천안함은 항구로 돌아오라!
저는 요즘 순직소방관 추모식 준비를 위해 무척 분주하게 지냅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초청하고 전화를 하고 또 통화중에 온 다른 전화를 받지 못하고 몇분 있다가 전화를 걸면 마음이 상해 있는 분도 계셔서 모든 일이 조심스럽습니다.
올해로 7번째 추모식을 맞이하니 이런 행사를 해 보면 도사가 될 법도 한데 매번 서투르고 익숙해 지지 않음은 무슨 이유인지 알 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곁에서 손과 발을 맞추어 힘을 보태 주는 두분의 든든한 친구가 있어 한결 수월하고 또 빠르게 준비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래도 행사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전화로 천안함 침몰을 들은 지도 벌써 여러 날이 지나 갑니다. 해군 UDT 셨던 한주호 준위의 안장식에 다녀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는듯 합니다. 공무원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본연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굳은 애국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천안함...그리고 2함대와 서해바다..점점 뜨거운 화두가 되어가고 있으며 우리 젊은 청춘들은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서해의 급한 조류와 탁한 농도속에 가려져 있어 답답하기도 하고 또 아직 찾지 못한 가족들의 애를 박박 긁어 대고 있는듯 합니다.
처음에는 한계시간 70여시간.
그리고 지금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병사들이 함미에 거의 남아 있을 것이란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천안함 파괴와 침몰의 원인으로는 거의 어뢰나 기료로 정리가 되고 있는득 한데 만약 기뢰라면 지금쯤 백령도 모든 뱃길이 끊어지고 소해함이 온 바다를 뒤지고 다녀야 정상 아닐까요? 독도함까지 가 있는 것을 보면 기뢰의 가능성이 스스로 낮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 여겨 집니다.
기사를 보니 지난해 8월 임무수행중 바다에 빠져 실종된 해병대원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바다들이 대게 엄청난 속도의 조류를 자랑하는 특이한 지역이라고 하니 시신을 찾지 못한다면 아마 멀리 다른 대륙?으로 흘러 들었을 가능성도 많을듯 하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이 생존해 계신다면 아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도 어려울 여건이 되지 않을까 염려해 봅니다.
두동강난 천암함이 만약 어뢰나 기뢰에 맞았다면 그냥 칼로 자른듯 두동강이 나지 않았다면 커다란 구멍이나 선체 상처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모든 실종장병들이 그 선체안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지 않다면 그래서 찾을 수 없는 병사의 가족들이 있다면 아마 그들에게 그 일보다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산자와 죽은 자가 갈리고 찾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갈린다면 그 무엇으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겟습니까? 아마 그들에게는 무거운 형벌로 살아 숨쉬는 동안만큼 힘든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희망은 참 좋습니다. 그래야 웃을 수 있고 주먹에 힘도 들어가고 발걸음도 가벼워 집니다. 그런데 희망은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간혹 기적도 있지만 어롸를 맞아 침몰한 군함 안에 모든 실종 장병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 이겠습니까만 만약에 그렇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그들을 대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것들은 천안함이 다시 밝은 광명 가운데로 들려 올려 진다면 명명백백히 들어날 것입니다. 침몰의 원인도 그리고 실종된 해군들도...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도 더 커질 것입니다. 나라의 영해를 지키다가 이슬로 사라져 밤하늘 밝은 별로 뜰 아름다운 청춘들을 예찬 합니다. 그냥 모든 것들이 평화롭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 처럼 보였는데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내고 있었던 해군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서해바다의 굳은 심술이 그만 풀어져 이제 그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 주기를 간절히 바랩니다. 그리고 우리 해군은 더욱 성장하여 아픈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더 발전된 해군으로 국가와 민족에게 기여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 소망이 이루어 질려면 예산이 뒷받침이 되야 하고 투자도 이루어 져야 합니다. 뱃놈들 알아서 하라고 치부하지 말고 해군발전 계획을 체계적이고 심층적으로 세워 좋은 장비의 지속적인 공급과 좋은 근무여건을 만들어 주고 또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면 세계 어디에 내오 놓아도 견줄 수 있는 대양해군의 앞날은 밝을 것 입니다.
천안함은 어서 속히 항구로 돌아 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