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죽음, 남겨진 슬픔] “그들을 기억하는게 보상”
2006년 07월 23일
32년째 파리 지역에서 군인 소방관으로 일하는 피에르 곤살레스 대위(사진)는 7년 전부터 내무부에서 순직 소방관 처우관련 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거액의 보상금보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더 기억하려고 합니다. 프랑스의 유가족에 대한 처우는 유가족의 심정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되었고, 또 이러한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순직자에 대한 처우가 아무리 개선되어도 소방관들은 순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심리적으로 동요한다. 또 왜 하필 그가 희생되었을까, 현재 소방관 인력은 적절하게 충원되고 있는가, 우리는 모든 위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가, 적절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한 자문도 하게 된다.
“프랑스 소방관들은 종합교양필기시험과 시민안전보호관련 구두시험, 그리고 호흡, 근력, 유연성, 신속성 등 체력관련시험을 거쳐 선발된 인재들입니다.
직업소방관, 군인 소방관, 자원 소방관 모두 정기적으로 고난도의 교육훈련을 이수해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순직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중순 누벨 칼레도니(남태평양의 프랑스 식민지)에서 한 소방관이 순직했습니다. 화재진압 도중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로 프랑스 본토와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동료들의 사망소식은 늘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비슷한 사고가 언제든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만 프랑스 소방관들은 이에 동요하지 않는다. 단지 월급을 위한 직업이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숭고한 사명을 띠고 있어서다.
직업소방관보다 적은 월급과 20년 이상 근무해야만 연금수혜 자격을 얻는 등 여러 제약을 감수해야 하는 자원소방관에 대한 지원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은 바로 이타적인 직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도를 보여준다.
“프랑스 소방관은 나폴레옹 1세 때 만들어진 것으로 약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순직 소방관 처우문제도 잘 정비된 편입니다만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선 유가족과 순직 소방관들의 각기 다른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괄적인 처우제도 대신 필요한 부분을 강화하는 맞춤형 지원이 절실합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순직자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입니다. 이를 위해 충실한 교육훈련을 통한 질 높은 인력충원과 장비, 제도의 개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파리|심성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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